2017년 8월 11일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한 식품 업체의 직원이 공장 내의 비위생적인 식품 조리과정을 촬영해서 블로그에 게시했습니다. 댓글을 통해 소셜미디어에 확산되었지요. 회사는 이 확산을 봉쇄하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회사의 노력에 따라 확산을 멈췄을까요? 아니었습니다. 더 큰 이슈화가 되어서 더 많은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지요.
이를 스트라이샌드 효과라고 말합니다. 가수이자 배우이던 바바라 스트라이샌드가 인터넷에 올라온 자기 집 사진을 없애려고 법률적인 차원에서 노력했는데, 오히려 그 때문에 별 관심이 없던 많은 사람들이 그 사진을 보았던 데서 생긴 말입니다. 즉, 소셜미디어 상에서 정보를 숨기거나 삭제, 검열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더 큰 이슈를 만들어 역효과가 일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보다 크게 성공하거나 큰 권력을 가질수록 그만큼 자기 이미지와 영향력을 보호할 필요가 더 많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상이 나를 욕하지 않도록 하려고 막대한 시간을 낭비하는 어리석음에 빠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그저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이미 일어난 일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면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증오와 분노를 내려놓는 것입니다. 이 증오와 분노가 자기 인생을 근본적으로 밑바닥에 속박하기 때문입니다.
증오와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는 저 사람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억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렇게라도 해야 속이 시원해질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증오와 분노를 통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방법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가끔 성지 내에 있는 성물방에 갈 때가 있습니다. 성물을 구입하려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께서 제게 묻습니다. “신부님, 혹시 멋진 십자가 하나 구입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십자가의 의미를 멋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싶습니다. 그런데 예수님 시대의 십자가는 어떤 용도였을까요? 십자가는 큰 고통을 가져다주면서 죽음으로 몰고 가는 엄청난 형벌 도구였습니다.
아직 예수님께서 십자가형을 당하기 전으로 십자가가 그리스도교의 상징으로 내세워지기 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십자가형을 당할 중죄인이 되라는 말씀일까요? 아닙니다. 이 세상 안에서 가장 낮은 자의 모습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내세우는 윗자리가 아닌, 자신을 가리는 낮은 자리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증오와 분노의 모습에서 벗어나서 겸손과 사랑의 모습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나를 살리는 길입니다.
오늘의 명언: 친절은 가장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지렛대다 (토마스 풀러).
불안한 마음
언젠가 책을 읽다가 너무 좋은 구절이 있어서 메모를 해 놓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문제는 어떤 책인지를 써 놓지 않아서 출처를 밝힐 수가 없네요. 그래도 우리가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 이 자리에 올려 봅니다.
“우리가 불안에 빠지게 되는 이유는 첫째, 우리 스스로 무엇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하게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두려움에 곧잘 빠진다. 둘째, 내가 나 자신을 정확하게 모를 때 고독하고 불안해진다. 셋째, 내가 목숨 바쳐 일할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지금 혹시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이 세 가지 이유에서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그렇다면 이 불안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자기 소신이 분명해야 하며,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를 분명하게 정해야 하며,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자존감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결국 불안한 마음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바로 내 안에서 찾으면 다 해결책이 있다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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