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

매순간 지향을 두고

호호글라라 2018. 1. 13. 14:5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 (연중1-토)

 

매순간 지향을 두고...

 

1997년 사제 서품을 받고...보좌 사제를 3년 하다가...2000년도에 광주 월산동 성당에서 첫 주임 사제로 신자 분들을 섬기는 사목을 할 때입니다.

월산동 성당에 유치원이 있습니다.

유치원 졸업식이 끝나고...졸업하는 아이들 중에 아주 잘 생긴 남자 아이에게 “너, 나중에 크면 신부님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꼬마가 저를 쳐다보더니 이런 말을 합니다.

“신부님, 제가 미쳤어요.”

신부인 저는 그날 아이의 눈에 “미친놈”으로 보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그 “미친놈”소리가 싫지를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 미친놈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병자들을 고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시고,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데 열정을 쏟다보니, 음식을 먹을 시간조차도 없이 바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은 예수님을 미쳤다고 잡으러 왔습니다.

물론 하느님에게 미친 분이셨지요.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밥을 먹을 시간이 없어도 불평하지 않으셨고, 친척들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때에도 화도 내지 않으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시간을 내어 한적한 곳을 찾아 밤새워 하느님께 기도하셨기 때문입니다.

 

고운님 여러분!

우리가 정신없이 바쁘게 하루를 살더라도, 그 안에서 하느님을 느끼고 살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화살기도를 자주 바치는 것입니다.

성당에서는 당연하게 십자가의 주님, 성체 안에 계신 주님을 바라보게 하지만(주목이라고 하지요)... 이 “화살기도”는 "지향"을 두고...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삶의 자리 안에서 주님을 생각하고 느끼게 하는 좋은 기도입니다.

 

야고버서 4장8절에 보면...

"하느님께 가까이 가십시오...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바쁜 가운데서도 하느님을 잊지 않고 기도하며 살아가시길...특히 매 순간 지향을 두고 화살기도를 하느님께 수없이 날리는 복된 날이 되시기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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