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호호글라라 2017. 8. 24. 08:30

2017년 8월 24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철학가이자 소설가인 알랭 드 보통은 “진정한 성공은 평화로운 상태에 놓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에 곧바로 의문을 갖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평화로운 상태는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라는 것이지요. 그는 주체의 삶을 회복하고 타인이 나를 이해하고 받아주기를 바라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상대방이 나를 이해하고 받아주기를 늘 원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야 내 자신이 인정받는 것 같고, 그래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우리입니다. 그러다보니 나를 이해하고 받아주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얼굴 표정에서부터 큰 변화가 옵니다. 즉, 얼굴 표정만 봐도 얼마나 화가 나는지 그리고 동시에 불안과 두려움이 공존함을 볼 수가 있습니다. 큰 상처를 받았다는 표시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두려움과 불안 등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별 것이 아닐 때가 더 많습니다. 예를 들어 1미터 폭의 도로 밖을 벗어나지 않고 자전거를 탄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어렵지 않습니다. 아마 어떤 분은 양 손을 들고 탈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10미터 높이에 위치하고 있는 난간이 없는 1미터 폭의 도로 위를 자전거로 통과해야 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과연 쉬울까요? 곧바로 두려움과 불안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물론 양손을 들고 자전거를 타겠다는 무모한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고요.

 

어쩌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두려움과 불안이란 10미터 높이에 위치시키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바로 땅으로 내려놓는다면 별 것 아닌 것으로, 오히려 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평화로운 상태에 놓일 수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나타나엘은 바르톨로메오 사도의 다른 이름으로 알려져 있지요. 그는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라고 하면서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인정해주시는 주님을 만나면서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이십니다.”라고 신앙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리고 끝까지 주님께 대한 믿음을 지켜서 이 세상에 복음을 전했고, 순교의 영광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세상 안에서 겪게 되는 모든 두려움과 불안이 나를 인정해주는 주님 안에서 극복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평화의 상태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로써 주님을 따르는 신앙인들 역시 바로 이 평화로운 상태에 놓일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많아진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주님을 통해 이 세상 안에서의 두려움과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또한 세상 안에서의 인정보다는 주님께 인정받는 삶을 추구하기 때문에 좀 더 평화로울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욱이 주님께서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든 계속해서 인정해주고 기다리려 주십니다.

 

 

오늘의 명언: 인생은 요리와 같습니다. 좋아하는 게 뭔지 알려면 일단 모두 맛부터 봐야 하죠. - 파울로 코엘료

 

 

나의 다이아몬드

 

어떤 사람이 자기의 농장을 팔아치우고 다이아몬드를 찾아 여행을 떠났습니다. 많은 역경을 거치면서 다이아몬드를 찾아 헤맸지만 찾지 못하고 끝내 큰 절망 속에서 집 없는 거지로 생을 마감했지요.

한편 그에게 농장을 매입한 새 주인은 그곳에서 새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열심히 이 땅을 가꾸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글쎄 전 주인이 버려두었던 뒤뜰이 다이아몬드 광산이었던 것입니다. 한 에이커 밖에 안 되는 땅에 다이아몬드가 가득 묻혀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나의 다이아몬드를 찾아 헤맵니다. 그런데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습니까? 산 넘고 물 건너 아주 먼 곳에 위치하고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여러분의 뒤뜰에 있었습니다.

내 가족, 내 이웃, 내 일 등이 바로 나의 다이아몬드가 아닐까요? 그리고 나의 나눔, 희생, 사랑의 실천 등이 광산을 발견하는 힘찬 삽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