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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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글라라 2017. 11. 28. 08:49

같은 겨울나무들도

서 있는 곳에 따라 모습이 다르다.

봄여름에는 별 차이가 없으나

겨울 덕수궁에서 보는 나무와

비원에서 보는 나무는 다른 것이다.

비원의 나무가 넉넉하고

편안히 서 있는 데 반해

덕수궁의 나무는 어쩐지

뒤틀리고 불안하게 서 있다.

주위의 소음 때문이거나

공기오염 때문일 것이다.

명동 구석에 박혀 있는

나무의 몰골은 말이 아니다.

잎을 두르고 있을 때는 비슷하던 것이

이처럼 달라진다.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각기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는

별로 구별이 되지 않지만

일단 일을 그치고

겨울나무처럼 쉴 때

차이는 드러난다.

정신이 서 있는 곳에 따라

모습이 정해지는 것이다.

 

- 황동규님의 ‘겨울나무’에서

 

주님,

당신 앞에 저는

겨울나무와 같습니다.

 

감출 수 없는 내면의

모든 것 살피시는 주님 앞에

김미애 율리엣다 겨울나무와 같음을

고백합니다.

 

날마다 맑은 영과

온유한 가슴과

주님의 평화 안에서

호젓한 삶의 자세가 배인

겨울나무이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