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딴 사람은 수학자로 대성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당연히 수학 문제를 잘 푸니까 위대한 수학자로 대성할 가능성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러나 어느 유명한 수학자는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딴 사람은 수학자로 대성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수학적인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것이 우수하지, 단순히 수학 문제를 풀기만으로는 수학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문제 풀이보다는 문제 제기가 더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이는 우리의 삶 안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즉, 어떤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회는 결과만을 최고로 인정하려고 하니 자기 자신도 모르게 결과 중심주의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분명히 중요한 것은 과정인데 말이지요.
주님께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다 알고 계셨습니다. 제자들이 어떻게 할지를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외면할지를 또 당신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지를 모두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뻔한 결과라고 하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하느님 뜻에 맞게 살려고 노력하셨습니다.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따른다는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결과를 중요하시 여긴다고 해도 뻔한 결과라고 하면서 포기하려고 한다 해도, 우리는 그 과정이 중요함을 기억하면서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하느님 뜻에 맞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주님과 마주하게 됩니다. 마귀들의 군대 전체가 한 사람의 몸을 차고 있기 때문에 그 누구도 통제할 수 없었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 비참한 인간을 건강하게 하실 수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하셨습니다. 분명히 주님께 감사와 기쁨의 표현을 해야 할 순간입니다. 그런데 그 고장 사람들은 결과만을 생각합니다. 즉, 마귀들이 돼지들 속으로 들어가면서 이천 마리쯤 되는 돼지들이 모두 호수에 빠져 죽는 물질적인 피해를 보면서 저희 고장에서 떠나 주십사고 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위바위보는 이기기만 하는 패가 없습니다. 그리고 지기만 하는 패도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네 인생입니다. -조정민
왜 마귀들이 돼지들 속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예수님께 청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어차피 주님으로부터 쫓겨나겠지만 어떻게든 주님과 사람들이 갈라지도록 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바로 물질적인 피해라는 결과를 통해 사람들은 주님으로부터 멀어집니다.
무엇이 더 중요한 지를 늘 묵상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기준을 따져서 결과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기준에 맞춰서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어제 잠시 들린 인천교구 상3동성당
어쩜 나 혼자 이런 시련을 당하고 있는지 라는 생각이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잠시 뒤를 돌아본다면 우리는 참 많은 시련을 잘 이겨내어 왔답니다.
지금 당장 얼굴이 굳어진 채로 지낸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진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당장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당신의 시련이 달라지거나 변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그런 상태일수록 웃으며 차근차근 하나씩 그 매듭을 풀어보세요. 언제 그 많은 매듭이 풀려지라고 생각을 한다면 더 답답할 것입니다.
생각을 너무 앞질러 하지 마세요. 다만, 앉은 채로 하나씩 풀어 보는 겁니다. 언젠가는 신기하게도 그 매듭이 다 풀어져 있을 겁니다.
당신은 잘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과 함께 하기에 우리는 모두 잘 할 수 있습니다.
꽃이 피리라고 예상못했는데... 다육이에 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