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아는 분 중에서 자기 몸을 끔찍하게 챙기는 분이 계십니다. 분명히 겉모습은 너무나도 튼튼해 보이는데도 어딘가가 아프다면서 힘든 표정을 많이 지으십니다. 하도 그러시기에 병원에 가보시라고 하니, 벌써 병원에 다녀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병원에서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늘 건강 보조제를 드시고, 유기농으로만 식단을 꾸려서 드십니다. 여기에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까지 아주 열심히 하십니다.
저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분에 대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나 오래 살려고 그러는 거야?’, ‘일부러 불쌍해 보이려고 그러는 건가?’, ‘너무 건강에 집착하니까 신경성일거야.’ 등등의 생각을 한 적이 많았습니다.
얼마 전에 저는 감기를 아주 심하게 앓은 적이 있었습니다. 머리도 아프고, 온 몸이 제 몸 같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콧물과 가래로 인해서 강의를 하는데도 불편함이 많았지요. 몸이 불편하니까 기도하는 것도 힘들고 귀찮아지는 것은 물론 좋아하는 책을 보는 것도 힘들어졌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조금 더 내 몸에 신경 좀 쓸걸.’라는 후회를 했지요.
이렇게 감기를 앓다 보니 자신의 건강에 신경 쓰시는 분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오래 살려고 몸에 신경 쓰는 것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지금을 더 잘 살기 위해서, 지금 해야 할 것과 또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으려면 당연히 몸부터 신경 써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몸을 소홀하게 대하는 것을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면서, 오히려 자신의 몸을 소중하게 여기는 분을 잘못 판단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누구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 앞서서 그 안의 의미를 찾는데 더욱 더 신경 써야 할 것입니다. 나만이 옳은 것이 아니라, 오로지 주님만이 옳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섣부른 판단이 아니라 내 이웃을 향한 공감과 이해의 마음을 갖는데 힘써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에 유다인들은 못마땅해 하고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지요. 왜냐하면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말하는 것은 커다란 불경에 해당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유다인들의 이 판단은 맞는 것일까요? 정말로 예수님께서 죽어야 마땅한 분일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예수님에 대해 잘 몰랐고 자신들의 별 것 아닌 지식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만으로도 죽어야 마땅하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예수님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우리의 이웃에 대해서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그 안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예수님을 판단하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는 공감과 이해를 위해 노력한다면 어떨까요? 그 안에서 활동하는 주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사랑을 나누는 화이트 데이래요
절반만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말라
침묵을 선택했다면 온전히 침묵하고
절반의 삶은 그대가 살지 않은 삶이고
절반의 삶은 도착했으나 결코 도착하지 못한 것이고
절반의 삶은 그대가 동시에 여러 장소에 있는 것이다
절반의 삶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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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사랑 가득한 하루 되게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