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호호글라라 2017. 9. 6. 11:34

2017년 9월 6일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오늘 묵상 글을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부탁을 공개적으로 하려고 몇 자 적습니다. 사실 제게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부탁을 받으면 곧바로 일정표에 메모를 하지요. 그런데 일정을 점검하다가 어느 한 날의 결혼식 주례가 누구 결혼식인지를 모르겠습니다. 머리가 별로 좋지 않은 저이지만, 상대방에게는 너무나도 중요한 날이기에 잊어서는 안 되는 날일 텐데 누구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실수로 날짜를 잘못 기록한 것이 아닐까 라는 추측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제가 아는 청년들과 전에 있었던 본당 신자들에게 알아봐달라고 부탁했지만, 그 날짜에는 결혼하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공개적으로 알아보려고 이렇게 묵상 글에 적습니다. 혹시 올해 11월 11일에 결혼식 주례를 제게 부탁을 하신 분이나 제게 부탁했다는 것을 아시는 분이 있으면 연락 좀 주십시오. 제발입니다.... 그러면 오늘의 묵상 글 시작합니다.

 

예전에 어느 방송에서 보았던 실험 영상이 떠올려집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엄마에게 ‘문장+대상’을 제시하고, 문장과 대상이 잘 연결되면 Yes 버튼을 그렇지 않으면 No 버튼을 누르게 하였습니다. 문장은 150가지의 형용사(뛰어난, 대담한, 냉철한 등)가 주어졌고, 대상은 엄마(자신), 자식, 타인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fMRI로 뇌의 어느 부분이 활성화되는지 확인을 했습니다.

실험 결과, 주로 자신에 관한 단어로 판단될 때에는 내측전두엽이 활성화되었으며, 타인과 관련된 단어를 판단할 때에는 등측전두엽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이 실험 결과에 따르면, 아이 역시 타인이기에 등축전두엽이 활성화되어야 하겠지요. 그런데 아이와 관련된 단어를 판단할 때 엄마의 뇌는 자신과 관련된 단어를 판단할 때 활성화되는 내측전두엽이 활성화 되는 것이었습니다. 즉, 엄마는 자신과 자녀를 동일한 존재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이가 성공하면 엄마의 자존감도 상승하고, 반대로 아이가 뒤떨어지면 엄마의 자존감도 하락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동일화의 감정이 자녀를 더욱 더 힘들게 할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엄마가 느끼는 동일화의 감정을 자녀 역시 똑같이 갖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는 왜 이렇게 간섭하느냐고, 자신은 부모의 소유가 아니라고, 또 집에 있는 것이 숨 막힌다는 말까지 하면서 부모의 통제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사실 누군가를 소유한다는 것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과는 별개입니다. 사랑한다면 오히려 자유롭게 풀어 줄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상대방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따져보고 이를 현명하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자기만의 사랑을 말할 때가 너무나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기적을 행하십니다. 병자들을 모두 고쳐주시고, 심지어 마귀들도 예수님의 말씀 한 마디에 쫓겨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빵의 기적을 통해 예수님만 있으면 먹고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도 사람들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복음에서 보면, 예수님께서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니 사람들은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시오 라고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바로 예수님을 소유하려는 마음 때문입니다. 물론 예수님을 향해서 사랑한다고 고백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 곁을 떠나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존경한다면, 그분의 뜻을 헤아리고 그분께서 원하시는 것을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특정 몇 사람만이 구원의 선물을 받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구원받는 것. 이것이 바로 주님의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그 뜻을 따라서 세상에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산에게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 내가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산이 나를 받아 주는 것이다(엄흥길).

  

 

아브라 카타브라

 

 말한 대로 이뤄진다고 하지요. 그래서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난 할 수 있어~”라는 말을 빌게이츠는 아침마다 주문처럼 되새겼다고 합니다.

말은 잠재의식을 자극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은 자율 신경계에 자동으로 입력되어서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말을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어떤 말을 많이 하고 있습니까? 실제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의도적이라도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특히 하루의 시작을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로서 한다면, 분명히 고대 히브리어인 ‘아브라 카타브라.’가 될 것입니다. 즉, ‘말 한대로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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