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18일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어떤 형제님에게 요즘 걱정이 하나 생겼습니다. 글쎄 지금 자신의 증세가 큰 병처럼 생각되는 것입니다. 3일 전부터 배가 계속해서 아프고, 변의 색깔도 검은색일 때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윗배를 만져보니 딱딱한 느낌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살펴보았습니다. 모든 부분은 아니지만 대부분 분명 위암 증세인 것입니다. 이유 없는 체중 감소도 증상 중 하나라고 해서 얼른 체중을 재보니 자신이 알고 있었던 체중보다 2Kg이 빠져 있습니다. 특별히 다이어트를 하지도 또 운동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지요. 이 형제님은 확신했습니다.
‘내가 위암에 걸렸구나. 어떻게 하지? 아직도 할 일이 많은데.’
병원을 찾아가서 각종 검사를 했습니다. 검사 결과 의사 선생님께서는 ‘위궤양’이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니까 약물을 통해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고 하십니다.
이러한 진단을 받은 형제님께서는 어떠했을까요? 당연히 위암이 아닌 사실에 대해서 기쁘고 감사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형제님께서는 의사 선생님께 화를 내면서 따졌다고 합니다. 자신이 인터넷을 통해서 확인해보니 분명히 ‘위암’이라고 말이지요. 그래서 혹시 놓친 부분이 있어서 위암을 못 찾을 수도 있으니 다시 검사를 해달라고 합니다. 안 그러면 때를 놓쳐서 치료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지 않냐고 말합니다.
이 형제님께서는 의사 선생님을 믿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이 찾아본 인터넷 자료에 근거해서 스스로 진단을 하고 결론을 맺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의사 선생님을 믿고 있다면 어떨까요? 감사하고 기뻐할 일인 것입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의 말을 따라서 치료를 받으면 건강을 되찾을 수가 있습니다.
우리 역시 종종 잘못된 믿음으로 스스로를 어렵게 만듭니다. 앞선 이 형제님의 모습처럼 주님을 믿지 못해서 끊임없이 의심하고 부정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우리가 미사 영성체 전에 바치는 기도문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라는 사제의 말에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라고 응답하지요. 바로 교우들의 응답부분이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백인대장의 고백이었습니다. 말씀만으로도 충분히 나을 수 있다는 것, 바로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를 이 세상 안에서 잘 살 수 있도록 해주시고, 더불어 구원이라는 가장 커다란 선물을 들고 계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런데 이 주님을 믿지 않고 오히려 불평불만만을 간직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순간적인 만족만을 주는 것이 전부인 양 생각하면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님을 멀리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의사선생님을 믿어야 병이 치료되는 것처럼, 주님을 믿어야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오늘의 명언: 아무 때라도 바로 그때가 할 일을 하기에 가장 적절한 때다(마틴루서킹 주니어).
단순하게 삽시다.
어떤 남자가 생을 끝내고 싶어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쥐약을 먹으면 목숨이 위험하다던데.”
그 말에 남자는 그 방법이 가장 간단해 보였습니다. 약국으로 달려갔지요. 마침 약국엔 약사인 아버지 대신 자리를 지키는 어린 아들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자는 아이에게 급히 물었습니다.
“여기 쥐약 있니?”
그러자 아이가 심각한 얼굴로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왜요? 쥐가 어디 아픈가요?”
아이들은 참으로 단순합니다. 그 단순함이 문제의 해결을 가져올 때도 있지요. 이러한 단순함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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