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33-목)
마음, 그리고 눈물...
오늘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을 보는 모든 수험생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영적일기를 묵상합니다.
어떤 도시에 상인 두 사람이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가게는 서로 마주보고 있었으며 항상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망하게 할까?'하는 데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고 합니다.
보다 못한 하느님께서 어느날 천사를 한쪽 상인에게 보내셨습니다.
천사는 이런 제안을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큰 선물을 내릴 것이오. 그대가 재물을 원하면 재물을, 장수를 원하면 장수를, 자녀를 원하면 자녀를 줄 것이오. 단 조건이 하나 있소."
천사는 잠시 말을 멈춘 다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대가 무엇을 원하던 저쪽 상인은 두 배를 얻게 될 것이오. 금화 10개를 원하면 저쪽은 금화 20개를 얻게 될 것이오."라고 말하였습니다.
천사가 미소 지으며, "그러니 이제는 화해하시오. 하느님은 이런 방법으로 그대에게 교훈을 주시려는 것이라오."라고 말하였습니다.
천사의 말을 들은 상인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크게 숨을 쉬고는 결심한 듯 천사에게 말을 하였습니다.
"그럼 제 한쪽 눈을 멀게 해주십시오."
참으로 어이가 없어 헛웃음만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입성을 앞두고 예루살렘 가까이에 가십니다. 그리고 메시아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예루살렘을 보시고서 한탄을 하시며 눈물을 흘리십니다.
왜냐하면...은총과 평화를 주고자하신 하느님의 사랑 보다는 자신의 고집스러운 마음 때문입니다.
그래서 은총과 평화를 받아들이지 않은 예루살렘이 바로 방금 말씀드린 ''한쪽 눈을 멀게 해 달라.''고 했던 어리석은 상인과도 같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루살렘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틀렸기보다는 자신들의 틀림을 고치지 않으려고 고집을 부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예수님께서 멸망이라는 벌을 주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때로는 저희도 살아가면서 자신이 틀렸음을 알면서도 자신의 고집스러움 때문에 끝까지 자기 주장을 내세우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러다가 원망하고 불평하고, 그리고 분노하여 누군가를 미워하고 결국은 너무나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누가 아무말도 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자기 스스로...
예수님께서는 측은한 마음으로 눈물 방울이 맺혀지시면서 물으십니다.
"애야, 오늘 날씨가 많이 추운데, 혹시 감기 걸리지는 않았니? 지금 너의 마음은 춥지 않니?"
저희들이 이 세상에서 겪는 온갖 고통이나 끝없는 어려움들이 너무도 안타까워 찢어질듯 한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마음, 예수님의 눈물을 조금이라도 알게된다면...우리는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흘릴 것입니다.
그리고 결코 절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포기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다시 회복할 것입니다. 기도도, 건강도, 은총도...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오늘 하루 눈 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 때문에.. 정작 중요한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을 놓쳐버리는 일이 없는 은혜로운 하루가 되시기를 ...
또한 내 자신을 위해 감사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은혜로운 날이 될 수 있기를...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