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호호글라라 2017. 11. 29. 12:19

2017년 11월 29일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몇 년 전, 제가 교구 성소국장으로 있을 때의 일입니다. 성소국장이다 보니 예비신학생과 신학생들과 자주 면담을 하게 됩니다. 한 예비신학생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학교는 정말로 아름답고 좋은 곳 같아요. 그 안에서 생활한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행복해요.”

그리고 성소자가 부족하다는 말에, 이렇게 좋은 곳을 가려고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면서 자신은 이 신학교에 정말로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 학생은 자신의 바람대로 신학교에 합격해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신학교 안에서 생활을 하는데, 도중에 스스로 신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들이 있는 것입니다. 이 학생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왜 신학교를 그만두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요. 정말로 천국 같은 멋진 곳인데, 정신이 어떻게 된 것이 아닐까요?”

 

제가 갑곶성지에 오고 나서 얼마 뒤에 이 학생의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군대를 다녀오고서 복학을 했지만 얼마 못가서 스스로 그만 두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신학교가 좋고 멋지다고 말했던 학생이었는데 왜 그만두었을까요? 많은 이유들이 있었겠지만, 신학교 안에서의 행복보다 더 큰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전에 이런 학생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이 학생 역시 정말로 신학교 생활이 행복하다고 말하곤 했는데, 그만 두기 직전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신학교가 감옥처럼 답답해. 너무 끔찍해서 도저히 살 수가 없어. 행복하지가 않아.”

문제는 장소가 아닙니다. 바로 자신의 마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을 따름으로 인해 겪게 될 어려움에 대한 말씀을 하십니다. 사람들에게 박해를 당하는데 심지어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하시지요. 당시 이 말을 듣고 있었던 사람들은 주님의 이 말씀을 이해하기가 힘들었을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있는 그 순간이 너무나도 행복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박해의 순간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되었을까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자,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집니다. 이제 더 이상 예수님 안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떠났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문제일까요? 아닙니다. 예수님을 향한 마음이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는 것이 목적이었던 사람들은 결국 예수님을 떠납니다. 그러나 끝까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참 행복을 얻게 되었습니다. 바로 예수님의 말씀처럼 인내로써 생명을 얻은 것입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세상의 것들을 쫓는 마음에서 주님을 찾는다면 결국 조금의 고통과 시련에서도 주님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떠한 순간에도 주님과 함께 하려는 마음, 그 굳은 믿음이 참 행복을 얻게 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승자의 하루는 24시간이고 패자의 하루는 23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J. 하비스).

 

  

내 안의 고민과 어떻게 맞설 것인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고민이나 걱정거리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리고 그 형태는 어떠합니까? 참으로 다양합니다. 언뜻 비슷해 보여도 사람마다 체험하는 것에 따라서 다른 형태를 보입니다. 특히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우리의 고민과 걱정거리의 수를 늘려줍니다.

이러한 고민과 걱정거리를 갖지 않아야 행복하다고는 말하지만, 갖지 않는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요. 그런데 이러한 고민과 걱정거리에 끙끙대는 시간에 반드시 해야 할 것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즐거운 일’을 상상하고 실제로 행하면 된다고 하네요.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습니까? 이 힘으로 우리는 고민과 걱정거리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지금 힘들어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하면서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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