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개인의 자질에 따라서 조금 더 빠르게 할 수는 있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갓난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이제 기어 다니는 것을 멈추고 일어나서 걸어야겠다.”라고 선언한 뒤에 잘 걷는 것이 아닙니다. 수만 번 넘어져야 발에 힘을 주고서 일어나 걸을 수 있습니다. 물에 들어가자마자 수영을 잘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대로 수영을 하지 못해서 엄청나게 많은 물을 들이켜고 난 뒤에 물 속에서 편안히 즐길 수 있는 것이지요. 자전거를 잘 타기 위해서도 균형을 잡지 못하고 넘어진 경험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갓난아기 때부터 우리는 이러한 실패를 많이 경험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어떻습니까? 먼저 자책을 하고, 그 다음에는 외부 탓을 하면서 불평불만으로 가득하게 됩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마음들이 결코 지금을 극복하고 일어날 수 있도록 해주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인간의 나약함과 부족함으로 인해 이를 피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강아지를 키우는데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하다가 넓은 공터에서 자유롭게 놀라고 풀어놓곤 합니다. 그런데 냄새를 맡으면서 이리저리 뛰어 놀면서도 계속해서 저를 둘러보고 제게 다가옵니다. 개는 분명한 경계와 제약 안에서 안심하고 편안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 곁을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주님으로부터 떠날 수가 없습니다. 주님 안에서만 안심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패를 해도 주님 곁만 떠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분명히 커다란 평화를 누릴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실패도 괜찮아.’라는 마음을 갖고 다시금 일어나기 위해서는 내 자신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주님을 믿고 따르는 삶이 필요합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시신이 없어진 것을 알고는 마냥 울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는 가운데에서도 주님을 자신이 모시겠다는 마음이 가득하지요.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정원지기로 알고는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예수님 시신이 없어졌다는 것은 커다란 슬픔이었지요. 분명히 실패의 체험입니다. 그러나 주님과 함께 하려는 마음이 가득했기 때문에, 그녀는 실제로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의지가 바로 주님을 알아볼 수 있게 했던 것입니다. 실패로 보이는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는 순간이 됩니다.
우리 삶 안에서도 많은 실패가 찾아옵니다. 그때 우리는 주님을 모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까?
라뿌니!!!
사람들과의 관계가 쉽지 않습니다. 이 세상 안에서의 고통은 대부분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온다고 할 정도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정말로 내게 아픔과 상처를 준 사람들을 떠올려보십시오. 나와 상관없는 사람, 친분이 없는 사람,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상처를 받지 않습니다. 아픔과 상처를 준 사람은 늘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떤 자매님께서 가족처럼 가까웠던 성당 친구로부터 큰 상처를 받았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 친구를 믿고서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했는데, 이 이야기에 살을 붙여서 글쎄 있지도 않은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받은 배신에 충격을 받았고, 모든 관계를 끊었습니다.
그렇다면 관계를 끊어 버리는 것이 최선일까요? 관계를 끊어 버리는 것은 문제의 해결을 가져오려는 것이 아니라, 도망치는 것입니다. 대신 자신의 관점을 바꾸면 어떠했을까요? 상대방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애초에 내 자신이 포기하거나 버려야 할 것은 없었는지를 살펴본다면 어떨까요?
사실 사람들과 잘 지내려고 노력하는 우리입니다. 그러나 정작 소중한 관계를 지키는 데는 소홀한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잘하려고 노력하면서,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지금의 내 모습을 한 번 생각해보실 바랍니다.
봄이 확실히 왔습니다. 꽃이 활짝 폈습니다.
----------------------------------------
말씀 대로 실패해도 늘 깨어 다시 주님 찾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아멘! 예수님의 부활 축하드립니다 ^^
'당신의 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경 읽기 (0) | 2018.04.04 |
---|---|
성경 읽기 (0) | 2018.04.03 |
매일미사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0) | 2018.04.03 |
부활을 알리는 여인들 (0) | 2018.04.02 |
매일미사 파스카 성야 (0) | 2018.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