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11일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우리나라 국민 1명이 1년 동안 읽는 책이 평균 9.3권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한 달에 한 권도 되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되지만, 글을 모르는 영유아나 병중에 있거나 나이가 들어 책 읽기가 힘든 사람들을 제외한다면 그래도 괘 많은 책들을 읽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긴 대형서점에 가면 정말로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더군요. 그만큼 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저 역시 꽤 많은 책을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일주일에 7권 읽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 목표를 채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읽은 것 같은데 2~3권 겨우 읽을 때가 많았지요. 그래서 하루 읽을 분량을 정해서 도표화 시킨 뒤, 표시를 하면서 읽으니 7권의 책 읽기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무턱대고 행하는 것보다는 목표를 잡고 체계적인 계획대로 하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합니다. 어쩌면 신앙도 그렇지 않을까요? 그래서 시간경인 성무일도에서 알 수 있듯이, 초대교회 때부터 시간에 맞춰서 규칙적으로 기도를 하게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도를 소홀히 하다가 점차 아예 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기도가 잘 되지 않는다는 분이 참 많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기도 모습을 되돌아보아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기도를 하는데 있어서 어떤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냥 막연하게 기도해야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절대로 기도가 되지 않습니다. 어느 시간대에는 다른 것을 모두 내려놓고 기도에만 사용하겠다는 계획은 어떨까요? 성경책은 하루에 이만큼은 꼭 읽고 묵상하겠다는 식의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요?
기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자주 기도하시러 산으로 올라가셨고, 오늘 복음에도 나오듯이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달라는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십니다. 그 기도가 바로 우리들이 매 미사 때마다 바치고 있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그만큼 기도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주님의 기도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우리 신앙의 요약이라고 하지요.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에 올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은총을 달라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모든 기도를 바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나의 필요만을 채우는 기도를 할 때가 많습니다.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내용이 참 많습니다. 철저하게 주님의 뜻이 배제된 나의 뜻만이 드러나는 기도를 바칩니다. 그래서 기도를 힘들어 하는 것입니다.
이제 제대로 된 기도를 하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계획을 세워보시면 어떨까요? 계획에 맞춰서 규칙적으로 기도하다보면 분명 주님의 뜻을 조금씩 찾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내 뜻이 먼저가 아니라 주님의 뜻이 먼저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은 읽기와 쓰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칠 수 없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어찌 무엇을 해야 할지 가르칠 수 있겠는가?(레프 톨스토이)
집중하는 삶
독일의 심리학자인 에빙하우스에 의하면, 기억의 칠십 퍼센트는 이틀 뒤면 잊히지만 즐겁게 배운 삼십 퍼센트의 기억은 언제까지나 기억한다고 합니다. 좋아서 하는 일은 집중해서 잘 할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도박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런 생각 없이 그 일을 하루 종일 즐길 수가 있으며, 그렇게 흔하지는 않지만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은 밤을 새우면서도 공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어디에 집중할 수 있느냐가 아닐까요? 단순히 재미없으니까 집중하지 않는다면 의미 있는 삶을 살 수가 없습니다. 즉, 좋아서 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뇌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주 사소한 생각이라도 예외 없이 두뇌의 구조를 변화시켜서 흔적을 남긴다. 생각 하나하나가 뇌 구조를 쉬지 않고 바꾼다. 같은 생각을 여러 번 반복하면 습관으로 굳어 버린다. 성격도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그러니 생각을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그 상태를 단단히 유지해 새로운 습관을 들여라. 그러면 뇌 구조가 거기에 맞게 변경될 것이다.”
정말로 흥미 없는 부분이라 할지라도 집중의 시간이 길어지고 반복되면 자신이 하는 일에 가치를 부여하게 되면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집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흥미도 느끼게 됩니다. 성적도 당연히 올라가겠지요?
이처럼 우리가 어디에 집중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기도에 집중하고, 주님의 뜻이 담긴 사랑의 실천에 집중하는 것, 기타 등등 중요한 가치에 집중하게 된다면 분명히 우리의 삶은 풍요롭고 의미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너무 쉽게 포기했었던 것은 아닐까요?
“나는 안 돼.”가 아니라 “나는 분명히 돼.”라는 마음을 가지십시오. 포기하고 싶을 때, 한 번 더 집중해서 몰입해 보십시오. 분명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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