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호호글라라 2017. 10. 18. 08:55

2017년 10월 18일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매년 UN(국제연합)에서는 소득, 건강한 수명, 사회복지, 관용, 인생을 스스로 결정할 자유, 부정부패로부터의 자유 등의 항목으로 각 나라의 순위를 매긴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합니다. 거의 북유럽의 나라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는데, 올해에는 노르웨이라는 나라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를 살펴보다가 주목할 만한 기사 하나를 볼 수 있었습니다. 글쎄 초등학교만 나온 사람이나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나 임금 차이가 별로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이 기술을 배우거나 또는 산업현장에 곧바로 취업해서 일을 한다고 합니다. 정말로 대학에 들어갈 사람은 학문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것이지요.

 

문득 우리나라는 가능할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기만 합니다. 무조건 대학은 가야지만 생각하는 사회이지요. 더군다나 학문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돈 많이 벌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 위한 수단으로 취급되는 사회가 되어버린 것만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직업에도 어떤 순위가 매겨진 듯한 느낌입니다.

 

사실 중요하지 않은 직업은 없습니다. 소위 3D(어렵고 힘들고 더러운 직업) 직종을 사람들이 피하지요. 그렇다면 이 직업이 필요하지 않은 것인가요? 남들이 알아주지는 않지만 반드시 일하는 사람이 있어야 모두가 편안히 생활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자신이 해서는 안 되고, 남이 해야 하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즉, 자신은 쉽고 편하고 깨끗한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부터 사제, 수도 성소가 줄어든다는 말이 심상치 않게 들립니다. 저 역시 성소국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성소자들이 줄어다는 현실이 더욱 더 와 닿습니다. 왜 성소자가 줄어들까요? 3D 직종을 피하는 것처럼, 이 길이 겉으로 볼 때에는 개인의 욕심과 이기심을 모두 내려놓아야 하는 어렵고 힘든, 그리고 때로는 사람들의 욕을 많이 먹어야 하는 더러운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없어집니다. 이는 교회 안의 봉사자들 숫자가 줄어드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시대를 미리 말씀하신 것일까요?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루카 10,2)

 

더욱 더 어렵고 힘든 세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참 행복으로 이끌어 주시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일꾼들이 더욱 더 필요합니다. 그런데 남에게만 맡기지 마시고 내 자신부터 주님의 일꾼이 되기 위해 노력해보면 어떨까요?

 

 

오늘의 명언: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해봤자 소용없다. 필요한 일을 함에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윈스턴 처칠).

 

 

지혜로운 사람 

 

어느 마을의 지혜롭다는 사제에게 한 청년이 찾아가 물었습니다.

“오늘 당신 침대에 미녀 한 명이 누워 있다면, 당신은 그 미녀를 여자로 여기지 않을 수 있습니까?”

“아닙니다. 하지만 욕망을 자제할 수는 있을 겁니다.”

청년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사막을 지나가다가 금 조각을 본다면, 그 금 조각을 조약돌인 양 바라볼 수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하지만 가지고 싶은 마음을 참고 그 금 조각을 줍지 않을 수는 있을 겁니다.”

또 물었습니다.

“두 형제가 당신을 만나러 왔습니다. 그 중 한 명은 당신을 싫어하고, 다른 한 명은 당신을 좋아합니다. 당신은 그 두 형제를 공평하게 대할 수 있겠습니까?”

“속으로는 괴롭겠지요. 하지만 나를 좋아하는 형제와 싫어하는 형제를 똑같이 대할 것입니다.”

계속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욕망에서 벗어난 사람이 아니라, 욕망을 억누를 줄 아는 사람입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책 ‘마크툽’에서 본 글입니다. 이 글을 읽고 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들은 욕망에서 벗어나야 지혜로운 사람처럼 생각하지요. 그러나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욕망을 억누를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여러분은 과연 지혜로운 사람입니까? 왜 주님께서 어려움 자체를 없애달라고 기도하지 않으시고, 이를 이겨낼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셨는지를 어렴풋이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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