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4일 연중 제32주간 화요일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언젠가 혼자서 여행을 하다가 시골의 장터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북적한 장터를 돌아다니다가 오징어 튀김을 파는 좌판을 보게 되었습니다. 두툼한 오징어 튀김이 너무나 먹음직스럽게 보였고, 어렸을 때 즐겨 먹었던 오징어 튀김이 생각나더군요. 저는 주저 없이 오징어 튀김 좌판 앞에 서서 일인분의 튀김을 주문했습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에 접시에 오징어 튀김이 담겨 나왔습니다. 그런데 한 입을 깨문 순간 곧바로 실망을 하고 말았습니다. 글쎄 튀김옷 안에 들어 있는 오징어가 너무나 얇고 작은 것입니다.
튀김을 먹음직스럽게 크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분처럼 튀김옷만 두껍게 입히면 될까요? 아닙니다. 튀김옷 안에 큰 오징어가 들어 있다면 자연스럽게 크고 먹음직스러운 오징어 튀김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튀김옷을 두껍게 입힐 것이 아니라, 오징어를 키워야 합니다.
우리 역시 이러한 모습을 간직하면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 그럴싸하게 꾸미면서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 멋있는 모습으로 비춰지길 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허세라고 하지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명품 옷과 가방 등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내 자신의 마음입니다. 결국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삶이 아니라, 주님께 인정받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어떤 삶을 인정해주실까요? 욕심과 이기심을 가지고 겉으로만 사람들에게 잘 보이는 모습을 통해서는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그보다는 주님께서 직접 보여주셨듯이, 늘 겸손한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먼 훗날 주님 앞에서 섰을 때 크게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종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들 각자에게 잠시 맡겨두신 이 세상의 일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하시지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잘 했다고 자랑하고 허세를 부릴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점을 기억하면서 계속해서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을 간직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내 마음을 키워야 할 때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겉모습을 바라보시지 않고, 우리의 마음을 보신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분명히 겸손한 모습을 가지고서 사랑을 실천하는 따뜻한 마음을 원하십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지금 키우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도 엄청난 것을 한 것처럼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분명히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오늘의 명언: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변하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변하며, 습관이 바뀌면 성격이 변하고, 성격이 바뀌면 인생이 변한다(윌리엄 제임스).
말의 무게(윤문원, ‘지혜와 평정’ 중에서)
어떤 사람의 입은 마음에 있어 생각을 마음에 담지만 어떤 사람의 마음은 입에 있어 생각을 무심코 내 뱉습니다. 사람의 혀는 야수와 같아 한번 고삐가 풀리면 다시 잡아 묶어 두기가 어렵죠. 내뱉은 말을 다시 담을 수는 없습니다.
말이란 내뱉는 사람에겐 가볍게 느껴져도 듣는 사람에겐 큰 무게를 지닙니다. 마땅히 말해야 할 때는 말해야 하고 말하지 않는 사람은 전진할 수 없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말을 해야 할 때는 겸손하고 부드럽게 하고 주장해야 할 때는 한 마디 한 마디에 힘을 주고 분명하게 말해야 상대방에게 확신을 줄 수 있습니다. 주의 깊게 듣고, 지혜롭게 질문하고, 조용히 대답을 합시다. 섣부른 말은 어떤 이에게 또 다른 어려움을 만들기도 합니다.
확인되지 않은 말, 확신이 없는 말들이 너무나 홍수처럼 범람하는 시대. 잠시 말의 무게를 생각해봅니다.
말을 통해서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하지요. 내 마음이 커질수록 힘 있는 말,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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