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7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어떤 분께서 인터넷의 SNS를 뒤적이다가 첫사랑을 만나게 되었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내성적이어서 단 한 번도 좋아한다는 고백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냥 멀리서 얼굴만 봐도 좋을 정도로 잊지 못할 첫사랑이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태로 초등학교 졸업을 했고 그 뒤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성인이 되었고 결혼까지 한 지금 ‘혹시’라는 생각으로 인터넷 SNS를 뒤졌는데, 어렵지 않게 첫사랑이며 동시에 짝사랑의 대상을 찾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너무 기뻤겠어요.”라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형제님의 대답은 아주 의외였지요.
“신부님, 찾지 않는 편이 더 나았던 것 같아요. 옛날의 모습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시절의 귀엽고 예쁜 아이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고 그냥 중년의 부인이더군요. 이제 제 기억 속의 인물이 사라지고 말았어요.”
관념 속에만 존재했던 추억 속의 인물이 현실의 인물이 되는 순간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소중했던 감성의 공간이 사라진 것입니다. ‘모르는 편이 더 낫다’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그런데 요즘 사회는 인터넷의 발달로 조금의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알 수 있습니다. 편리한 세상이지만 혹시 우리 각자의 감성을 가로막는 도구가 아닐까 싶더군요.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알 수 없는 것은 부정하고 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갑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존재 역시 인정할 수 없다고 하지요. 그러나 꼭 알아야 할까요? 알아야 하느님을 믿을 수 있는 것이고 그래야 행복할까요? 보지 않아도 또 듣지 않아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은 감성이 풍부해지면서 지금을 더욱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을 연약하고 부족한 사람이 어떻게 온전하게 알 수가 있겠습니까?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을 직접 볼 수 없는 것처럼 하느님 역시 직접 볼 수 없으며 그래서 완전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은 큰 착각에 불과합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의 아들의 날에 대해 말씀해주십니다. 이 나라는 분명히 오지만 동시에 갑작스럽게 온다고 하시지요. 노아와 롯 때와 사람의 아들의 때는 하느님의 심판이 갑작스럽게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을 직접 뵙고 그분의 말을 직접 들어야 준비할 수 있는 것일까요?
온전히 알 수는 없지만 믿음을 갖고 그분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준비를 통해 우리는 지금을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을 기쁘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순간의 만족을 주는 쾌락을 따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만을 따르면서 행복한 경우도 없습니다. 그보다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대로 살아가면서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더 많지 않습니까?
비록 알 수는 없지만 사람의 아들의 날은 어느 날 갑작스럽게 분명히 온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잘 준비해야 합니다. 이러한 준비가 먼 훗날의 기쁨만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기쁨도 동시에 가져다줍니다.
오늘의 명언: 관심이 없으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고 알지도 못한다. 그러므로 인간관계는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양창순).
잘 사는 방법
하버드 의과대학의 스리니바산 필레이 교수는 긍정적인 것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를 뇌 과학의 측면에서 설명합니다. 뇌는 자극적인 감정에 더 큰 관심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멋진 풍경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끼지만, 내일 치룰 시험에 대한 불안이 생기면 풍경을 보는 즐거움이 곧바로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불안, 두려움 등이 훨씬 더 자극적이기 때문에 뇌가 쉽게 압도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렇게 부정적 감정을 갖게 되면 더욱 더 부정적 감정 안으로 깊숙하게 들어가게 됩니다. 뇌는 더 큰 자극을 찾아가기 때문이지요.
뇌의 속성이 어쩔 수 없이 그냥 살아야 할까요? 그런데 뇌의 놀라운 점이 하나 더 있다고 하더군요.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을 반복하다보면 긍정적인 감정이 편도체 활성화를 지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어디에 주의를 두고 있느냐에 따라 긍정적인 삶, 부정적인 삶이 결정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주의를 기울이겠습니까? 부정적 감정이 생기면 의도적으로도 계속해서 긍정적 감정으로 바꿔야 합니다. 그래야 잘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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